본문 바로가기

주거권, 도시재생/장수마을(삼선4구역) 이야기

삼선4구역 대안개발계획 프로젝트 - 3차 주민워크숍 스케치

기존의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문제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넘어 직접 대안개발계획을 세워보겠다고 재개발 예정지 삼선4구역에 뛰어든지 벌써 석달을 넘기고 있네요.
어젠 3차 주민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살만한 집, 살만한 동네를 위한 작전짜기'
마을을 둘러싸고 공원, 산책로 공사를 한다고 철거된 빈 집터에서는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고, 우편함에 날아든 국공유지 사용료 고지서는 마음을 짓누르고... 주민들의 애타는 마음과 조속한 대책을 바라는 조급증, 하소연을 애써 달래고 누르며 진행하느라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할 경로당 밖에는 현수막과 지난 워크숍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모아서 오고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붙여뒀습니다.


건축과 학생들에게 부탁해서 마을 모형도도 만들었습니다. 그럴듯 하죠?

진행팀은 미리 모여서 진행계획을 공유하고 물품도 준비합니다.

본격적으로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첫번째 순서는 마을에 관한 기억과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끄집어내는 시간입니다.
모둠별로 마을 지도를 보면서 공통으로 간직하고 있는 기억과 추억을 찾으면 내용을 적은 깃발을 지도에 꽃습니다.

어느덧 추억은 쌓여 지도위에는 깃발이 빼곡히 들어찹니다.
모둠별로 어떤 추억을 모았는지 발표하고, 추억을 통해 드러난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꺼리를 모아봅니다.

두번째 시간은 1차 워크샵에서 드러냈던 마을의 문제들에 대해 더 절박한 문제를 꼽아보고, 무엇부터 해결할 지,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을 보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이야기는 발표도 주민이 직접해야 합니다.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할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어색하고 쑥쓰럽지만, 격려의 박수에 힘입어 자신이 낸 의견을 발표합니다.

이렇게 동네에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지만, 우선 해결하기 쉬운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기 위한 계획도 세워봤습니다.
남은 일은 한숨짓던 일들을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실천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입니다.
우리 진행팀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할 수는 있겠지요.

진행팀은 다음 워크샵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면서 주민들의 추억과 하소연들을 쓸어담고 자리를 정리합니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자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과정만은 의미있게 진행하자는 마음으로 한계단 한계단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모한 도전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