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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남산타워에서 본 서울

난생 처음 남산타워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봤다.
서울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삭막했다.
이곳을 녹지축을 연결하고, 생태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들이 무모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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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사대문 안 모습이다. 북으로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이 둘러서 있고, 남으로 남산이 자리하고 있지만 도심은 지나친 고밀고층개발로 숨쉬기조차 힘든 형국이다. 북악산, 종묘, 세운상가,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만든다고 하는데, 도심은 도대체 틈이 보이지 않는다. 혁명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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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방향이다. 개운산, 드림랜드쪽 일부를 제외하면 녹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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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낙산방향이다. 낙산은 서울의 좌청룡이다. 그러나 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모습으로 녹지라고는 코딱지만한 낙산공원이 있을 뿐이다. 낙산에서 동대문, 장충동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구상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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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쪽 방향이다. 그나마 이쪽은 군데군데 섬처럼 앙상한 녹지라도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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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주변이다. 대규모 공원 조성이 가능한 서울의 마지막 땅이다. 남산과 한강을 있는 녹지축의 중간 거점으로 여기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미 주변은 고층빌딩으로 둘러쌓여가고 있고, 개발을 하겠다고 덤벼드는 악다구니들로 인해 어떻게 파헤쳐질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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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삼각지 방향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듯 창백한 회색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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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쪽이다. 저 멀리 난지도 하늘공원과 월드컵경기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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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무악재 구파발로 이어지는 통일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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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전망대에서 서울을 관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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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남자화장실 소변기 모습이다. 소변기도 럭셔리하고, 광화문을 바라보며 오줌을 갈기는 맛이 죽여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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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기 너머로 보이는 광화문과 사대문안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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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너머 청와대가 훤하게 보인다. 여기서 청와대를 향해 오줌을 갈기며 희롱하는 재미가 남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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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망대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타워 위에서 타워의 그림자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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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봉수대에서 봉화불을 피우길래 달려가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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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에 올라서니 서울을 생태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농담이 더이상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서울의 생태적 복원이 다른 무엇보다 절박한 과제임을 절실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