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604번 나는 가끔 출근길에 중구청 앞에서 시내버스 604번을 갈아탄다. 내가 중구청 앞에서 604번 버스로 갈아타는 이유는 이곳이 604번 회차 지점이라 거의 빈차로 출발하기 때문에 자리를 골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말고도 이곳에서 604번 버스를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맞은편 중부시장에서 아침 장을 봐가는 식당아줌마, 시장 건어물상인들인데, 604번 버스는 중부시장에서 출발하여 남대문시장, 공덕시장, 신촌, 합정, 화곡시장을 지나가니까 이들에게는 황금노선이겠다 싶다. 이들은 보통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며 대게는 대여섯개의 상자 또는 비닐봉지를 거느리고 다닌다. 내용물은 보통 멸치, 건미역, 건오징어, 북어 따위다. 거느린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이 양반들이 이 물건을 한꺼번에 들고다.. 더보기 이전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2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