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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궁시렁궁시렁

한반도대운하 삽질, 이명박 찍으신 분들이 나서서 막아주셔야합니다.

인수위는 경부운하건설사업이 국민적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찍으신 분들께서는 정말 운하건설하라고 이명박 찍으셨습니까?
세상에 워낙 별난 사람도 있으니 혹시 그런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각자 다른 이유로 찍으셨을 겁니다.
제가 만나 본 사람들 중에는 자기 회사 주식 오를 것 같아서라거나, 노무현이 너무 미워서라거나, 박근혜를 지지하는데 경선에서 떨어졌으니 할 수 없이 이명박이라거나, 사업상 이명박 회사 다스랑 연관이 있어서라거나, 집값이 오를 것 같아서라거나, 뭔가 한 껀 하지 않겠냐라거나 뭐 대충 이런 이유들이었습니다.
운하 삽질하라고 찍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참! 앞서 말한 "뭔가 한 껀 하지 않겠냐"를 어거지로 해석하면 연결지을 수도 있겠군요.OTL -_-;;

사실 이 번 대선은 '싸가지 없는 노무현 심판하자' 대 '거짓말쟁이 이명박 BBK로 끝장내자' 대결 구도 속에 정책공약에 대한 검증과 국민적 토론은 실종된 선거였습니다.
경제 경제 했지만 '어떤 경제 어떻게?'는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공약이라고 부르는 '한반도대운하'도 BBK검증 논란에 밀려 한 번도 제대로 토론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이명박 당선자 스스로도 알고 있고, 지지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후보시절 자신의 입으로도 국민적 합의과정을 반드시 거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인수위를 앞세워 대운하 공사를 기정사실화 시켜놓고 기업들까지 불러모아 운하사업에 수익성이 없으면 주변개발을 하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대운하사업에 반대하는 의견은 '그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으면 이제 이명박 찍으셨던 분들이 나서서 당선자를 말려야 한다고 봅니다.
유권자의 책임과 권한은 지지하는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선자가 제 무덤(아니 나라를 통째로 묻을 무덤이죠)을 파고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뜯어말려야죠.
몇 년 뒤에 이명박 찍은 자신의 손을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어 한숨 쉬지 않으려면 지금 나서시기 바랍니다.

"나는 대운하사업 강행하라고 이명박 당신을 찍은게 아니오. 당장 삽질을 멈추시오."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