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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궁시렁궁시렁

왜 아이들이 얼굴을 가려야 하나?

지난 주말 오후 덕수궁 앞에서 ['미친소, 미친교육, 청소년이 바꾼다' 517 청소년 행동의 날]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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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행사에는 장학사, 교사, 경찰의 감시 때문에 가면이나 페이스페인팅으로 얼굴을 가리고 참여한 학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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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수업 중에 경찰이 불러내고, 교육청은 상황실까지 차리고 장학사와 교사들을 학생들 감시에 동원하는 어이없는 일이 2088년 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실감이 잘 안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청소년의 집회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억압하는 교육부-교육청 규탄과 청소년불복종행동 선언에 나섰다고 하네요.
이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임시 웹사이트에 가 보면 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go517.kr


행사장에는 주최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가면공작소와 페이스페인팅장도 운영되고, 인권단체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학생 '감시' 나온 장학사나 교사를 '감시단'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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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촛불 청소년 지킴이 변호인단'도 청소년 행사장 주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진보신당은 15일 촛불문화제 참여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운동과 관련 고교생들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의 행위에 우려를 표시하고,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는데, 삼성특검 관련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를 맡았던 이덕우 변호사(현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14명의 변호사가 참여하고 박갑주 변호사가 간사를 맡고 있습니다.
연락처는 02)6004-2000, newjinbo@gmail.com, http://www.newjinb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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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직감하여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에게만 자신들의 미래를 맡겨뒀다간 큰일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거지요.
이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도 배우고, 아이들과 함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촛불집회에 참석해보면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어른들이 꽤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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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학생들의 열정과 재기발랄한 행사를 보며 힘을 얻고 돌아왔으니, 학생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