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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궁시렁궁시렁

쇠고기 안 먹기 1주일 산넘어 산이네요 -_-;a

지난 주 굴욕적인 한미쇠고기협상 타결에 대한 항의로다가 개인적으로  '쇠고기 안 먹기'에 돌입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과연 쇠고기 안 들어간 음식을 피해갈 수 있을 지 의문을 품은 채 시작한 '쇠고기 안 먹기'의 첫 번째 위기는 4.19참배를 마치고 단체로 간 점심식사였습니다.

단체로 갈만한 마땅한 식당이 없었는 지 설렁탕 집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나는 설렁탕 안 먹먹어. 쇠고기 끊었다니까. 다른데 가자. -_-;;"
"다른 사람들 벌써 다 들어갔는데 기냥 들어가자."
"우쒸~ 그럼 난 그냥 공기밥만 먹을래"
하고 들어갔는데, 나를 포함해 나중에 들어간 인원이 앉을 자리가 충분하지 않은겁니다.
"아~싸아! 자리도 좁은데 딴데 가자. 얼른얼른 나와. 나와 ^^"


두 번째 위기...

주말에 집에서 마눌과 밥먹으려는데 반찬도 마땅찮고 장보러 나가긴 귀찮고 해서 두리번거리던 차에 눈에 띈 짜파게티!!!
기쁜 목소리로 "짜파게티 먹자" 했더니
마눌 왈 "쇠고기 들어갔을 걸..."
"어 그래? 그럼 성분표시를 함 보자. ..... 봐 쇠고기 아니고 돼지고기 썼어. 먹자."
다시 마눌 왈 "근데 그거 농심꺼야 ^^"
"우쒸~ 그냥 김치에 밥먹자. 에궁"

세 번째는 칼국수... 네 번째는 술안주꺼리 곱창 등등 그렇게 저렇게 쇠고기가 든 음식을 아슬아슬 피해왔는데....
오늘 아침 또 절망적인 뉴스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_-;;

컴터를 켜고 인터넷 뉴스를 훑어보다가 제 눈에 밟힌 것은 프레시안의 "라면 스프와 알약은 어쩔건가?,  광우병 불안하면 미 쇠고기 안 먹으면 된다고?"라는 나를 살살 약올리는 듯한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내용인즉, '알약의 캡슐에 쓰이는 재료 젤라틴 소의 뼈에서 추출하고, 화장품이나 린스 따위에도 소의 뼈나 지방조직을 원료로 하는 우지, 젤라틴, 콜라겐 따위가 재료로 쓰이고, 수혈 등으로 인간끼리도 감염될 수 있고, 미국산 소의 혈청과 태반 따위도 곧 수입될 거라 하고.....그러니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광우병 위험 피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음식은 어찌해보겠는데, 약은 어쩌라는 겁니까?
지금도 감기약은 한방 갈근탕 따위로 먹고 있지만, 이 험악한 세상에 어디가 어찌 아플줄 알고 약까지 골라먹을 수 있단 말입니까? -_-;;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다가 광우병 공포에 벌벌 떨고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강아지 발톱의 때만큼도 신경을 안 써주시는 강부자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다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홀로 '쇠고기 안먹기'는 계속할랍니다.

그럼 약은?
일단 감기는 몸빵으로 버티거나 갈근탕으로 해결하고, 나머진 나도 모르겠습니다. -_-;;


PS.
원래 나홀로 놀이터로 삼았던 블러그였는데, 요사이 궁시렁궁시렁 포스팅이 잦아져 분위기가 침침하네요.
2mb의 닭짓들 때문이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음 포스팅부터는 다시 놀자판 위주로 가겠으니 발길 완전히 끊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