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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와서

오늘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복구 자원활동을 다녀왔다.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불릴만한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앞으로도 어떻게 어느만큼 더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어쨌든 초기대응에 실패했더라도 최초 한달간의 방제작업이 그나마 이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일이라기에 일손을 거들러 갔다.
내가 다녀온 곳은 십리포해수욕장....나는 3년만인듯 하다.
태안에는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해수욕장이 다 있다.
그런데 나름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쪽에는 정치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카메라 대동하고 다녀가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도 몰린다는데, 잘 안 알려진 백리포, 십리포쪽에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없어 주민들이 무척 서운해하고 있단다.
암튼 막상 현장에서 치덕치덕 모래사장에 깔린 기름, 찐득찐득 갯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대하니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사태가 심각했다.
모래사장의 기름은 일단 수백명 떼로 달려들어 걷어내면 원래의 모래 색깔은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은 부직포로 닦고 닦아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바위 틈틈이 껴있는 기름은 손쓸 방법이 없었다.
너무 안타까워 울먹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병원에서 피뽑아내는 썩션인가 뭔가하는 도구로도 못 뽑아낼것 같았다.
거기다 다 걷어낸 줄 알았던 모래사장이 사실은 기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는 걸 미처 몰랐다.
삽으로 파보면 불과 몇센티미터 속에 또 한겹의 기름층이 있다.
파도에 밀려 쌓인 기름위로 다시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가 덮이고 다시 기름이 덮고 한 모양이다.

원래 해질녘까지 작업을 할 계획이었으나 밀물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작업을 끝내야 했다.
물때를 제대로 몰랐던 탓이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기름이 많은데 작업을 끝내야 해서 다들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2차 3차 자원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10년이 아니라 몇십년이 가도 피해가 끝날것 같지 않다.


아래 사진들은 똑딱이카메라를 비닐랩으로 꽁꽁 싸서 작업 중간에 찍은 것들인데 작업을 진행할수록 손에 들러붙은 기름때를 어찌 처치할 수가 없었고...작업 중간에 고무장갑을 벗으면 손이 찐득한 기름때로 금방 엉망이 된다....중간에 똑딱이가 기기이상까지 생겨 더 생생한 현장 모습을 담지 못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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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을 입고 작업 준비를 하고 있는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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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위의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그러나 이 모래를 파보면 또다른 기름층이 나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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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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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의 기름을 흡착포로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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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이 달려들어 기름을 걷어내니 어느덧 모래가 제 빛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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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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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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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걷어낸 흡착포가 쌓여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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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 퍼 담은 기름을 큰 통에 옮겨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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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펜스 설치 작업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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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붙은 기름...그러나 이 정도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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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오후작업 전 셀카 한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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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착포로 바위의 기름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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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때문에 예정보다 작업을 일찍 끝내고 나서 보람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의 자원활동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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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 십리포에서 난 마지막 굴을 사서 소주 한 잔 하고 있다. 이 굴맛을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 지는 감히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