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거권, 도시재생

개발에 저항하는 당신을 위한 개발대응 전략워크숍 "그 많던 동네는 어디로 갔을까"

여기저기 온 나라 땅은 뒤엎어지고,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쫓겨나고, 가난한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는 개발.. 개발의 문제점을 함께 확인하면서 엉켜있는 고민들을 실타래 풀듯 하나하나 짚어보고, 답을 찾아가는 개발대응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아직은 속시원한 답도 없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 꿈틀거림이 모아지다보면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워크샵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차곡차곡 꼼꼼하게 정리해서 따로 보고서를 만들 계획입니다.
오늘은 워크샵 장면만 간단히 스케치하겠습니다.

[살만한 집 빙고게임]
각자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생각을 모아서 주거권의 내용을 정리해보는 시간입니다.


세 줄 빙고에 유리한 십자를 먼저 완성해놓고도 결국 빙고를 놓친 옥상팀의 빙고판...

[홈리스 홈있수]
주거권의 침해에 대한 사례와 생각을 모으는 시간입니다.


[우리 동네가 여기 있다]
이제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며 본격적인 개발 이야기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많던 동네는 어디로 갔을까]
개발의 문제점을 정리합니다.


[개발 사업, 그것이 알고 싶다]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들을 익힙니다.

[펼쳐라 연대의 부채꼴]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만나거나 맞서야할 사람들을 헤아려 봅니다.


모든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 펼쳐진 연대의 부채꼴입니다.
왼쪽부터 우리와 가깝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멀고 설득하기 힘들거나 싸워야 할 대상들입니다. (역시 2MB가 가장 오른쪽 끝에 있군요 -_-;)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위에 펼쳐진 연대의 부채꼴에서 대상을 골라 왼쪽으로 한 칸씩이라도 옮길 수 있는 말, 또는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치와 내용을  찾아 우리의 무기로 다듬어보는 시간입니다.

함께 만든 우리의 말, 무기입니다. 내 기분만 풀고 말 것 같은 과격한 말도 있군요. ^^;


[개발을 막기 위한 노둣돌을 놓자]
직접행동의 아이디어들을 모아보고 배치하면서 개발을 막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시간입니다.
가로축은 개발사업 단계별 구분이고, 세로축은 활동 영역별 구분입니다.
모둠별 토론을 통해 비어있는 벽을 우리의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채워갑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방법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너무 두루뭉실하기도 하고, 어떤 단계에서는 투쟁의 수위가 갑자기 올라가 호흡조절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디어는 너무 파격적이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모인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보태고 다듬어서 개발에 저항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전략과 힘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개발에 저항하는 일은 답습할 수 있는 모델도 없고, 참고할만한 안내서도 없습니다.
모자라는 지식과 부족한 역량이라도 차근차근 모으고 생각을 나누며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번뜩이는 재치에는 유쾌.. 통쾌.. 크게 웃고...

힘들 때는 밥 한그릇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아가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야 하는 긴 여행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가는 길에 계속해서 새로운 길동무가 생기는 여행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