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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나들이

배다리 술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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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시 원당역 근처에 있는 배다리 술 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실은 지난 일요일에 처음 가본 곳이라 아직 세세하게 소개할 형편은 안되지만 다녀왔으니 자랑삼아 간단하게나마 소개해 올립니다. ^^

고양시에서 4대째 술도가를 이어온 박관원 관장께서 우리 전통술의 맥을 이어가고 그 소중한 역사를 보존·계승시키기 위해 박물관을 설립하였답니다.
아담한 규모의 박물관 내부에는 박관원 관장이 4대째 소장해 온 전통술 관련 각종기구와 도구, 술 제조 과정을 전시·연출해 놓았습니다. 전시실은 모두 세개로 제1전시실은 술의 역사, 제2전시실은 조선 말기 술 빚는 과정이 주제고, 갤러리는 미술작가 초대전을 여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직원에게 전시실 내부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해서 찍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홈페이지가 있으니 내부를 미리 살짝 들여다보실 수는 있습니다.

배다리술박물관 홈페이지는 http://www.baedari.co.kr/

박물관 마당에도 이런 저런 물건들이 눈길을 잡아끄는데요. 말하자면 야외 농기구 전시장인 셈입니다.

이건 간판을 겸하고 있는 대형 술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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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전에 시골에서 쓰던 수동 탈곡기군요. 패달을 밟거나 원동기에 밸트를 연결해 통을 돌리면서 벼를 한웅큼 쥐고 통에 갖다대면 낱알이 통에 붙어있는 철사에 부딪쳐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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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은 새끼줄 꼬는 기계 같습니다. 두 개의 구멍에 볏짚을 집어넣으면서 기계를 돌리면 두가닥의 짚이 서로 꼬이면서 새끼줄이 만들어지고 실패처럼 생긴 둥큰 통에 자동으로 감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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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물건은 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생김과 구조로 유추할 때, 화장실이거나 고구마 따위를 보관하는 간이창고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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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간(?)에서 관장님이 직접 소주 내리는 모습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소주내리기 시연을 하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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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안에 막거리를 붓고 뚜껑 위에는 얼음물을 올려놓은 채 불을 때서 소주를 내립니다. 증발하는 수증기와 알콜을 응결시키는 원리인가 봅니다. 수시로 물을 뿌려 항아리 온도를 낮춰줘야 하는데,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소주가 쉽게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랍니다. 불조절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소주간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렇게 해서 두 시간에 한 병 꼴로 소주가 만들어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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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 진 소주는 알콜이 몇 도 정도 되는 지 물어봤더니 약 30~40%정도 된답니다. 가격도 한 병에 3~4만원정도인데, 시음할 기회도 있으니 맛 보시고 땡기면 구입하셔도 될 듯 합니다. 저는 이날 막걸리 맛을 보러 갔고 운전도 해야 해서 소주 시음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주맛 평은 못 올립니다. 언제 또 가게 되거든 그 때 맛보고 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전시실이나 전시마당 외에도 야외 노천 카페와 1층에 실내 카페가 있어 음주와 식사가 가능합니다. 김치전에 막걸리를 주문해 먹었는데, 김치전이 무지 커서 둘이서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막걸리는 보존기간이 짧은 생 막걸리로 맛은 상큼한데 발효가 덜 끝났는지 가스가 계속 올라오더군요. 걸쭉한 맛도 덜하고...막걸리에 사이다를 탄 느낌이랄까? 제 기대에는 약간 못 미쳤습니다. -_-;;

막거리 카페 내부는 음식을 드시는 손님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사진을 찍지 않았고, 대신 야외 노천카페에 있는 캠프파이어장 비슷한 장소를 담았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실내에서 술 드시고 나와서 둘러앉아 커피 한 잔 하는 장소로 이용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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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술이 아니더라도 식사도 하고 구경도 할 수 있으니 주말이나 평일 식사 시간에 식사 겸 바람쐬러 가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고양 원당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시다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