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나들이

철원의 독수리와 재두루미

철원의 검은 독수리입니다. 날개를 편 길이가 3미터에 이르고, 땅에서 이동할 때는 걷는다기보다는 펄쩍펄쩍 뛰어다닌답니다. 걷는 걸 잘 못하는 모양입니다. 독수리는 썩은 고기만을 먹기 때문에 인근 축사에서 폐사한 소나 돼지 등을 독수리의 먹이로 준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수리가 덩치가 워낙 커서 옆에 있는 까치와 까마귀가 참새나 박새처럼 조그맣게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교저수지 뚝방을 쉼터삼아 모여드는 독수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철원평야의 재두루미입니다. 두루미의 사촌격인 재두루미는 키가 130cm정도로 두루미보다는 작지만 왠만한 초등학생 키 정도는 되는 것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루미 종류는 성격이 예민해서 보통 탐조버스를 세우지 않고 천천히 지나가면서 관찰한답니다. 이넘들이 예민해서 그런지 버스가 지나가면 은근슬쩍 몸을 돌려 궁둥이만 보이면서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버스 유리창이 썬팅이 돼 있는데다가, 이넘들이 포즈까지 취해주지 않으니 사진찍기가 더더욱 난처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루미는 늘 가족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두마리나 네마리가 움직이는데, 세마리인 경우는 부모나 새끼 중 한마리가 죽거나 다쳐서 없는 경우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두루미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바꾸지 않고 일편단심으로 함께 한다고 하니 늘상 바람앞에 휘청대는 많은 이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영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독수리와 재두루미 탐조에는 고석정국민관광지 내에 있는 한탄강관광사업소가 운영하는 탐조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개인차량 출입은 제한한다고 하네요.

탐조버스는 12월부터 1월말까지 매일 10:00와 13:30에 고석정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토교저수지에서 독수리를 보고, 아이스크림 고지 부근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보고, 평화전망대를 둘러보고 고석정으로 되돌아옵니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무랍니다. 비용은 어른1인당 5천원이고,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30분정도 걸립니다. 승용차로 찾아가는 경우는 고석정관광지 입장료와 주차료로 몇천원 추가됩니다. 문의전화는 033)450-5558, 5559

출발 10분전까지는 접수를 하고 탑승을 해야 하는데요. 이용객이 없을 경우가 많아, 미리 접수를 하지 않으면 버스가 그냥 떠나버린답니다. 이 날도 우리 부부 둘만 탔습니다. 기사분 말로는 주말에도 10여명 밖에 없다니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은 모양입니다. 기사분과 가이드, 우리 둘 그렇게 달랑 네명뿐인데 45인승버스로 움직이려니 좀 부담스럽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탐조 코스 중 평화전망대 관람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철새 탐조와는 별 연관이 없고, 전망대에 오르는 길이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모노레일을 타라는 호객행위가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모노레일 이용료가 1인당 3천원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저같이 다리 튼튼한 사람에게는 별 필요없는 시설입니다. 가이드 얼굴 봐서 타줄까 했다가 직원들의 지나친 호객행위가 짜증나서 그냥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모노레일은 민자유치로 운영하는 것이라는군요.

날도 흐리고 보고 싶었던 두루미를 제대로(?) 실컷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흐렸던 기분은 한결 쾌청해졌답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