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거권, 도시재생/장수마을(삼선4구역) 이야기

장수마을(삼선4구역) 주민실천단 첫 모임..

장수마을(삼선4구역) 블로그(http://samsun4.tistory.com/)에 올린 글입니다.
아직은 제 블로그에서 장수마을 소식을 듣는 분이 더 많기에... 

=============================================================================================================
어제 5월 16일 주민사랑방으로 꾸미고 있는 295-4번지에서 주민실천단(봉사단) 첫 모임을 했어요.
마을을 위해 나서서 봉사한다는 것이 아직 쑥쓰러우신지 딱 3분.. 통영 어린이까지 치면 4명이 오셨네요.
대안개발연구모임에서 5명이 나왔으니 모두 9명이 모였네요. 다음엔 주민분들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
그런데, 주민실천단이라는 명칭이 딱딱하게 느껴지나 봐요. 부드러운 이름으로 바꿔야겠어요. ㅜㅠ;

통영 어린이는 동네 곳곳에 개선해야 할 곳을 사진으로 찍으러 밖으로 나간 사이 어른들은 마을의 현안에 대한 토론을 했어요.
우선 쓰레기 문제를 비롯해서 주민들이 해결해야 할 마을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짚어보았어요.

나름대로 시급한 문제, 시간이 필요한 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 일로 구분해서 정리를 해 봤어요.
골목길 청소, 삼선공원 공사로 인해 생기는 여러 불편에 대한 민원제기, 낙산공원 이용객들의 소음과 쓰레기 투기 문제 등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해결방법을 의논했어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골목길청소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6월 첫 주말 아침에 몇 명이 모이든 일단 시작하기로 했어요.

모임 후에는 주민사랑방(295-4번지) 마당과 담을 단장했어요.
사실은 마당에 화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 동안 관리가 안 된 탓에 담장 페인트가 들뜨고 곰팡이가 많이 껴 있어서 긁어내고 다시 칠했어요.
간단한 일로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큰 일이더군요.
사실 내가 사는 집도 이렇게까지 신경 안쓰는데.. 마눌이 질투할 것 같아요. ^^;

주민협의회 이강제 대표님과 오랜만에 찾아오신 백통장님께서 팔을 걷어붙이고 진두지휘를 해 주셔서 초벌 작업은 깔끔하게 잘 끝났답니다.
다음 작업은 담장 페인트 덧칠하고, 화단 벽돌 쌓고, 흙 채우고 모종심기인데, 대안개발팀 회의가 있는 24일(월) 저녁, 상자텃밭 나눠주는 29일(토) 낮에 작업할 거에요. 
시간 나실 때 오셔서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주민들께서 입버릇처럼 우리동네는 버려진 동네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다른 동네보다 스스로 잘 가꿔오셨기 때문에 이 정도 환경을 유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잘 가꿔서 남부럽지 않은 동네로 만들고, 딴 동네 사람들에게도 목에 힘 좀 주고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