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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나들이

겨울여행: 폐사지를 찾아서 - 거돈사지와 법천사지

폐사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아서 원주 부론면에 있는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찾아갔습니다.

정산리에 있는 거돈사지는 한림대학교박물관에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굴했다고 합니다. 천태학승이었던 원공국사가 이곳 거돈사에서 열반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건돈사가 본래 천태종의 사찰이었는지는 확실치 않고, 교학과 천태학을 집대성한 대각국사 의천이 고려의 천태종을 창종했을 때 거돈사는 영암사, 지곡사 등의 5대 교종사찰과 함께 천태종의 기반사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답사여행의길잡이7],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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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돈사지 입구의 고목과 돌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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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있는 삼층석탑. 토단 위에 석탑이 세워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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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좌대. 대의 높이만 2미터 정도로 불상의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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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국사 부도비. 웃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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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돈사지 전경. 절 규모가 상당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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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를 나서며 햇살을 담아봤다.


법천리에 있는 법천사지는 아직 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석물들도 정돈이 안돼 있고, 발굴을 위해서인지 폐허같은 밭 주위로 금줄이 쳐져 있어 스산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법천사는 통일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창건되어 법고사로 불리던 절이었고, 지광국사가 출가하고 열반에 든 절이랍니다. 용흥사 관단(官壇)에서 구족계를 받은 지광국사는 나이 21세 때 대선(大選)에 급제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 대덕(大德)이 되어 27세 때 법천사로 돌아와 이후 목종, 현종, 덕종, 정종, 문종으로 이어지는 다섯 왕을 거치는 사이 무려 열두 차례에 걸쳐 법호와 법계를 추증받으며 부처님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원래는 법천리 서원마을 전체가 모두 절터였다고 하고, 마을 이름도 옛 법천사에서 유래됐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절이었나 봅니다. ([답사여행의길잡이7],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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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사지 지광국사 부도비가 있는 부도전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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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 부도비. 지광국사 현묘탑이라 불리며, 1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힐 만큼 정교하고 화려하다. 거북 등에 칸칸마다 王자가 새겨져 있어 임금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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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비 측면의 쌍룡문. 아래쪽 용에게 여의주를 뺏기고 아쉬운 듯 뒤돌아보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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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 부도비로 올라가는 입구 길가의 고목. 우람하고 고풍스런 모습에서 천년의 세월동안 빈 절터를 지켜왔음을 짐작케 한다.

이 겨울의 끝자락에 고즈넉한 폐사지를 찾아 속세에 찌든 마음을 정화시켜보지 않을랍니까? ^^